어제는 이웃집의 초대를 받아 은수를 안고 갔습니다. 벌써 마을 꼬마들도 한자리에 모여 있었고요. 이렇게 한 곳에서 아이들을 보니 제법 많아 보입니다. 아기가 너무 어려서 참석하지 못한 가정까지 합치면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행복해 보일 것 같은 이런 산골 마을에 슬픈 현실이 하나 있어요. 은수 또래의 어린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어도 통학 버스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으면 읍내까지 17킬로를 직접 태워주고 태워와야 해요.
한창 바쁜 농번기 땐 그야말로 시간과의 전쟁이죠... 그렇다 보니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는 은수 혼자 뿐입니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갈 수 있는 5세가 될 때까지는 아무런 해결책이 없다는 게 이곳 엄마아빠들의 큰 걱정거리랍니다....
농촌 마을이 대개 그렇듯이 겨울이면 조용합니다. 특히 올해는 내린 눈이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조용했습니다.
아빠한테 사진을 자주 찍히다 보니 이젠 별별 표정 다 만들어 주는 은수...^^
한 살 어린 동생한테 체조를 가르치는 중??...
앞머리가 젖어 있더군요. 아마도 산토끼처럼 뛰어 다녔겠지요?
이렇게 어려도 벌써 동생을 둔 아이들입니다.ㅎ 물론 은수는 빼고...
단지 노선이 없었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어린이집에 다닐 수 없게 된 아이들...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는 현실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슬프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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