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까지는 봄을 시샘하는 겨울의 막바지 추위가 봄을 가로막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도 한낮의 기온은 벌써 봄이 코앞에 와있다는 것을 귀띔해주는 것 같아요. 논이고 밭이고 지난해 마무리를 하지 못한 채 넘어왔기 때문에 설거지 할 일이 태산 같지만, 이때가 아니면 만찬을 즐기지 못할 것 같아 마을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봤습니다.

처음엔 텔레비전 광고 방송에 때마침 나오고 있는 전복을 시켜 먹기로 했다가, 주문이 번거롭고 운송 문제도 있어서 알고 있던 영덕의 한 가게에 대게를 신청했습니다. 안동까지 버스편이 있어서 주문했던 다음날 터미널에서 찾아오기만 하면 되었지요.

      
영덕대게

올해는 맛을 보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나 싶었습니다. 

대게 12마리를 주문했더니 홍게 5마리가 보너스로 왔어요.

대게


대게

덩치가 큰 녀석들이라 찜솥도 두개가 필요했지요.^^

영덕대게

다섯 가정에 아이들까지 가세 했으니 대게를 찌는 시간에 비해 허무할 정도로 빨리 사라지는
 대게들입니다.




영덕대게

게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또 있지요. 
아무런 양념도 넣지 않고 순수 게 간장물로 밥을 비볐습니다. 워낙 대 식구라서 밥을 많이 넣었어요.ㅎ

이제 겨울이 저만치 물러가면 조용한 일상이 바쁜 일상으로 바뀔 테지요. 그전에 저희는 겨울을 추억 할 수 있는 하루를 만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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