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에 농삿일을 시작해봤습니다. 아직 까지 땅이 얼어서 비닐은 걷히지 않고 논에 짚을 거두자니 논바닥에 달라 붙은 게 반, 물에 잠긴 게 반... 
마땅히 할 게 없지만 찾아서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바빠져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1년 간 애지중지 키운 소의 배설물을 밭에 가져다 놓으려고 트랙터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트랙터

소의 배설물을 재워 놓은 곳엔 음식물 쓰레기와 야산의 참나무 낙엽으로 뒤범벅 시켜 놓았더니, 지렁이가 대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농사

지난 가을 유일하게 비닐을 걷은 밭이에요.



여기를 소거름 옮길 첫 번째 장소로 선택했습니다.

폐비닐

소거름을 부으면 비닐은 트랙터에 싣고 마을 집하장으로 가져가고...

비닐

수없이 반복했지만 마땅히 할 수 있었던 게 없었던 저에겐, 그나마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얼음

지난 겨울이 얼마나 추웠었는지 두루마기 비닐이 땅에 박혀있었지요. 
3월의 하루가 넘어갈 때마다 쌓이는 일감 때문에 마음은 분주한데 땅은 아직 허락하지 않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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