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식을 키우다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 출입이 잦은데요, 특히 저희 같은 경우 젖을 뗀 유아기 때부터 다섯 살이 되도록 병원을 안방처럼 들락거렸습니다. 그놈(?)의 감기가 늘 은수 주위를 맴돌았지요. 보통 세 살 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 하는데, 한 어린이가 감기에 걸려서 오면 순식간에 전염되기 때문에 더욱 극성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희가 살고 있는 예천군에 전문 소아과가 생겼다는 것이에요. 은수가 태어났을 당시만 해도 감기에 한번 걸리면 타 도시로 다녀야 했지요. 물론 산부인과도 없어서 안동으로 출퇴근 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권병원에서 산부인과를 신설해 준 덕분에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둘째를 낳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소아과 선생님은 권병원 소속이 아닌, 타 진료기관에서 출타를 나오시기 때문에 자주 바뀌는 현상이 있더군요. 

오늘은 제가 알기로 세 번째 소아과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병원

둘째가 가래를 삭이지 못하고 기침을 오래해서 모세기관이 조금 안 좋아졌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의 처방을 받아서 꾸준하게 약을 잘 먹였더니, 지금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의사선생님의 처방이 아닙니다. 우리 둘째를 진료하고 계시는 의사 선생님의 손입니다. 간호사보다도, 제 마누라 보다도 더 희고 예쁜 손을 가졌거든요.^^ 웃기자고 쓰는 글도 아닙니다. 정말 남자가 봐도 "아, 아름답구나!"싶을 정도의 예쁜 손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예요. 사진에 보이는 손등보다 얼굴이 더 아름답습니다. 다만, 보여드릴 순 없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참고를 드릴 수 있는 것은 30대 초중반의 소아과의사선생님이라는 것!

자, 이제 저 아름다운 손이 오늘 제 딸 은수한테 무엇을 했을까요?

선물

은수한테 인형을 선물해주셨어요.



은수는 동생 따라 왔다가 뜻밖의 선물에 엄청 좋아하고 있습니다.

인형

                                          <은수를 닮은 인형^^>

저는 속으로 생각해봤습니다. 

아마 의사 선생님께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아이들에게 나눠 준 것 같은데, 아직 남아 있어서 준 것인지 아니면 1년 동안 은수가 병원을 들락거려서 준 것인지...^^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오늘 은수는 횡재를 했는데요.~

저도 너무 기분이 좋아서 의사 선생님인지 산타 선생님인지 어느 쪽이 더 가까운 선생님일까 행복한 고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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