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농사를 짓는 농부에겐 지금 이 기간이 고추 품종을 선택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시점입니다. 왜냐하면, 늦어도 1월 안에 고추씨앗을 물에 담궈 싹을 틔워야 하기 때문이지요. 2014년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고추 농사의 스타트를 끊은 셈입니다. 일년의 절반 농사가 모종 농사란 말이 있듯이 모종 농사에 꼭 필요한 고추 품종 선택도 신중을 기해야겠어요.
제가 올해 고추 품종을 선택한 기준은?
첫째, 가격 부담이 적은 것!
보통 PR계통(역병 내병계)이 가격이 비싼데, 그나마 저렴한 것으로 선택했어요. 물론 무조건 싸다고 선택해서는 안 되겠지요. <장수촌>같은 경우 지난 해에 직접 농사지었던 품종이고, <당첨>과 <신통방통>은 이웃 분의 경작지를 보고 선택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 지역에서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났거나 마음에 들었던 경작지를 통해 알아 보시는 게 좋아요.
둘째, 고추 품종에 따라 대과와 중과가 있다.
전 대과를 선택,이유는 따는 게 힘들어서..^^
샛째, 고추 품종에 따라 매운 고추냐, 덜 매운 고추냐?
이번에는 매움 정도가 <중> 인 품종을 선택했어요. 고춧가루로 빻더라도 <중> 정도의 매운 맛을 내는 고추는 청양초로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정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김치맛을 들이게 하려면 조금이라도 덜 매운 것이 좋겠지요?^^
넷째, 건조 후에도 인물이 좋은 품종을 선택!
저희는 생고추가 아닌 건조 시켜 소득을 올리는 고추 농사이기 때문에 건조 후에도 인물이 좋은 품종을 선택했습니다. 고춧가루를 낼 것이 아니라면 네 번째의 경우는 신경을 안 쓰셔도 될 것 같네요.
다섯째, 조생종이냐, 중만생종이냐?
빨리 수확할 수 있는 것이 조생종입니다. 제 경험으론 하루라도 빨리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이 좋습니다. 여름이 깊어 갈수록 탄저병의 압박도 심해집니다. 또한 8월이 넘어가면 숙기 과정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일찍부터 수확할 수 있는 것이 여러모로 잇점이 많더군요.^^
여섯째, 귀가 엷을 것!
이 말은 수확 시 꼭지를 딸 때 쉽게 떨어지느냐, 따기가 어려우냐인데 무조건 따기가 쉬워야 합니다. 질긴 것은 작업이 힘들 뿐만 아니라 능률도 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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