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날맞이 두 번째 준비로 두부를 만들려고 해요. 시골 살고 있어도 두부 만드는 과정은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이참에 좀 배워 두려고 합니다. 언젠 가는 저도 자식을 위해 손수 만들어 주어야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또, 
옛날 재래식으로 두부를 만드는 곳도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 졌어요. 그런 분들이 살아 계실 때 어떻게 해서든 보고 듣고 배워야겠단 각오로 전날 물에 담궈 놓았던 검은콩을 손질해서 출발했습니다.

설날

지금부터 공정 순서대로 이야기를 펼쳐 보겠습니다.

1. 콩 불리기 - 전날 저녁에 두부에 사용할 콩을 물에 담궈 놓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물에서 건져낼 때 돌이나 찌꺼기를 골라내고요..

콩

2. 기계를 이용해서 가루로 만들어 줍니다. (사진은 흰콩)

가마솥

3. 참나무 장작불에 달궈진 가마솥에 넣고 잘 저어줍니다.(사실 이때부터 기술이 필요해요) 
참나무를 사용하는 것은 불의 세기가 일정하기 때문이에요.

두부만들기

4. 작업이 완료되었다 싶을 때 자루에 퍼 담습니다.

두부

이렇게 꾸욱 눌러서 콩물을 빼 주고요..

두부만들기

간수질 한 솥에 다시 섞습니다. (간수질에 따라 두부의 맛이 결정됩니다.)
이 부분이 두부의 맛을 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에요.

재래식 두부

이제 마무리 단계..



간수와 잘 섞이면 틀에 붓습니다.

할머니

시간의 경과에 따라 벽돌을 한장씩 올려서 물이 잘 빠지도록 한 다음..

두부만들기

이젠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두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검은 콩두부입니다.^^~~

평생을 두부를 만들어 오신 공인 받지 못한 할머니시지만 정말 기막히게 만들어 냅니다. 위에서도 보셨듯이 재래식 공정에는 기포를 죽이는 화학 첨가물 <소포제>를 전혀 첨가하지 않습니다. 화학 첨가물이라 하면 간수질 할 때의 굵은 소금 뿐이지요.

직접 농사지은 검은콩의 깨진 콩들을 따로 모아 이렇게 만들어 봤습니다. 어쩌다가 찾아 오시는 지인들께 두부 한 모를 꺼내도 자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재래식 두부 만들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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