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딸의 다섯 살 마지막 날입니다. 좀 더 예쁜 모습을 기록해보고 싶은 게 아빠 마음이지만, 연기를 시키면 주눅이 들어서 얼어버리는 게 제 딸이에요. 그래서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 지는 사진을 다 찍어봐야 저도 알 수가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숨죽이고 지켜봤어요.

딸의 다섯 살 마지막 날은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졌을까요?~~
지금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운동화

조용히 놀고 있던 은수가 신발 여러 개를 들고 와서 신고 있었는데, 어찌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어요.

샌달

운동화는 정체성 실종!

부츠

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다시 부츠로 바꾼 은수..
 

딸

벙어리 장갑에 엄마표 노란 고무장갑까지..
그 모습이 웃겨서 사진 찍게 뒤로 물러나 보라고 했더니 표정이 갑자기 얼어버렸어요.~



에긍!~~
텔레비전이나 봐야겠다 하고 카메라를 뒤로 물리고 있었는데,,


딸

갑자기 신명을 내면서 온 거실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은수

"거실을 혼자 전세 낸겨?"

아이

"아빠는 이 기분 알랑가 몰러?"


다섯살

음악도 없는데 어찌 춤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은수

헛!~

딸

짝짝 신발과 노란 고무장갑에 벙어리장갑을 끼고서 춤을 추니까 딱 한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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