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붙여 놓았던 옷걸이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바닥으로 뚝 떨어지고 말았어요. 겨울에는 아무래도 무거운 점퍼가 주로 걸리다 보니 무게가 초과되었나 봐요.


옷걸이

그걸 또 떨어지기가 무섭게 거실로 가지고 나와 갖고 놀기 바빴던 은수..

은수의 손에서 잠시도 쉴 겨를이 없었던 옷걸이가 해방을 맛보기 전에 이번에는 쭌이의 장난감 신세가 되고 말았어요. 그리고 시간이 좀 더 흘러 귤 간식시간이 되자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옷걸이의 용도를 변경 시켜 놓더군요.
 

은수

옷걸이가 식탁이 되는 건 살다살다 첨 봅니다.

남매

귤 뿐만이 아니었어요.~ 



저금통에서 떨어진 돼지 코도 있고 병아리 소리 내는 문어도 있고..

식탁놀이

하나하나 식탁 아닌 식탁 위로 올려질 때마다 완벽하게 변신하는 옷걸이었어요.~

식탁

어때요?
정말 식탁 같지요?

아이들을 지켜보면 가끔은 기발한 생각으로 물건을 다룰 때가 있어요. 오늘처럼요..
어른들과의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정해진 대로, 사용 용도에 맞게끔 물건을 이용하는 것이 어른이라면, 아이들 세상에서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가지고 놀까, 놀이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엉뚱하면서도 더욱 기발한 생각을 만들어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접이식 옷걸이가 오늘은 은수 때문에 원래 없던 기능이 2백프로의 능력을 발휘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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