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남자아이는 장난감 자동차와 로봇을, 여자아이는 인형을 잘 갖고 놀 것이란 제 오래된 관념이 둘 남매를 키우면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어요. 딸이 여섯 살이 되도록 저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함께 지내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인형보다는 장난감 자동차를, 나아가 탈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세발자전거와 같은 것에 더 흥미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현재 15개월을 지나고 있는데, 장난감이나 인형 중에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 아직 까지는 분간하기가 조금 애매합니다.

하지만,아빠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엉뚱한 놀이에 빠져있어요.

저건 분명 딸이 좋아했던 놀이였는데,,,

딸

엊그제였어요. 마당에서 열심히 장작을 팬 남편, 애처로워 보였는지 반주를 차려준 아내!~
고맙게 잘 받아먹고 있는데 딸아이가 뒤에 따라 나오더니, "여기 맛있는 것 중에 무얼 드릴까요,손님?" 이러더군요.

여섯 살이 되었지만 3년째 이러고 있는 딸입니다.^^~

은수

아무거나 달랬더니, "네, 일단 밥부터 드릴게요!~"
가운데 것이 밥이었나 봐요.

밥그릇

그리고 시간이 아주 조금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최고의 진수성찬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건 3년째 딸과 아빠의 내공이 합쳐진 덕분이에요.
그런데,,

 

아들

너까지 왜 이러니?~~ 


아들

가끔 라면이 먹고 싶을 땐 꼭 양은 냄비로 끓이는데, 뚜껑이 어느새 대포 두 방은 맞은 것 같아요. 흑~

아기

처음엔 문지방에서 놀려고 이렇게 앉았는가 싶었어요.
근데, 세 살 아들이 이렇게 한 이유는..

아들


무거운 냄비를 들고 문지방을 넘어 가지 못했기 때문이었어요.

간추려보면 싱크대 문을 열어서 그 안의 온갖 그릇과 접시들을 꺼내어 일명 <살림놀이>를 즐겨하는 것은 아들이나 딸이나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놀이인 것 같아요.
 
앞으로 얼마 동안은 예전에 딸아이 때도 그랬듯이 부엌 살림이 매일 분주하게 이사를 다닐 것으로 예상되어집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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