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마을에 어쩌다 있을 구멍 가게입니다. 여긴 친구가 운영하는 곳이라 자주 놀러 가는 편인데, 이 친구 겨울에 얼마나 심심했으면 캔맥주 뚜껑으로 꽤 큰 자기만의 거탑을 쌓아 놓았어요.
긴 겨울의 농한기가 이런 모습 아니었을까요?
온 사방이 하얀 시멘트 색이라 난로 위에 얹어 놓고, 긴긴 겨울날을 잡아먹은 듯한 탑을 감상해봤어요.
저는 요런 거에도 감탄이 나오는 사춘기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었나 봅니다.
알미늄으로 만들어진 캔 뚜껑이라 어디 하나 배경을 세울 데가 없더군요. 마지못해 빈 박스를 배경으로 잡아봤습니다.
친구의 심심풀이용으로 완성된 맥주캔 뚜껑의 탑을 보니까 그의 친구는 농촌의 겨울이 어땠는지 새삼 다시 느껴지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예전에 즐겨했던 게임 속의 어떤 건물이 영상되더군요.
와우라고..
처음 출시 되었을 때, 엘프족의 본부로 올라가다가 컨트롤 미숙으로 바닥으로 숱하게 굴러 떨어졌던 애틋한 향기마저 피어 오르게 했답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인 탑도,, 친구가 만든 거니까..
친구의 손 떼가 묻은 거니까...
참 재미있는 상상의 나래도 많이 펼쳐졌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금함으로 본 아직은 살 만한 세상 (1) | 2015.02.14 |
---|---|
내성천 강모래의 슬픈 비화 (46) | 2015.02.11 |
삼겹살 맛있게 먹는 나만의 노하우 (2) | 2015.02.08 |
된장이 되기 직전의 메주 속살은 어떤 모습일까? (4) | 2015.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