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심상치 않지요?
아래 사진을 올려놓고 마땅한 제목을 찾다가 문득 노천명의 시 [사슴] 중에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라는 대목이 떠올라 인용해봤습니다.
사실 제 딸, 이빨은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나온 편인데 유독 머리숱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전여전인지 1천 원짜리 머리끈을 사다 준 아내나, 없는 머리에 머리끈을 감고 엄청 좋아하는 딸이나 아빠 눈에는 별로 기분이 내키지 않았지요.
오히려 딸아이의 없는 머리카락이 한 올이라도 다칠까 봐 아내에게 "이제 고마(그만) 해라!, 머리카락 더 빠지면 정말 못 봐주겠다!" 고 일침을 가했지만, 돌아오는 건 아내의 역성 뿐이었습니다.
내일 어린이집에 보낼 때도 머리끈을 메어 보낸다는 걸 겨우 못하게 막은 것으로 만족했지요. 그나마 머리끈 한 개 묶었을 땐 봐줄 만했습니다.^^
이렇게 해맑은 모습인데..
조금 어색해 보이기 시작.
여자아이라고 머리끈 메어주니 무작정 좋아합니다.
손가락으로 콧구멍도 찔러 보구요.
신이 났는지 안 하던 짓도 여러 갈래로 하네요..
이젠 자연스럽게 폼도 잡아보네요.^^
머리끈 세 개를 묶어주니 아주 신이 난 모양입니다.^^
이렇게 보니 그렇게 못 봐줄 것도 아니네요.ㅋ
흠....
머리카락 안습...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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