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딸아이 때문에 이른 봄부터 파리채를 꺼냈습니다. 파리나 모기가 눈에 띄어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가끔 엄마아빠의 애간장을 태우는 짓을 하니 그렇게 하지 못하기 위한 방안이었지요.
 

언제부터인가 저녁을 먹고 난 후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TV앞으로 다가가 고사리 손으로 TV액정을 할퀴면서 엄마아빠의 화를 내는 모습을 즐기는 듯 보입니다. 워낙 고가에 사다 놓은 40인치 LED TV라서 액정에 묻은 먼지를 닦을 때도 신경을 곤두 세우며 청소하는데, 이 녀석은 보란 듯이 즐거운 비명을 질러가며 할켜 대는군요. 엄마아빠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듯해요.

파리채를 들고 방바닥을 두드려가며 윽박 질러 보지만 눈도 꿈쩍 않습니다. 
그런 장난을 칠 때는 무조건 덜렁 들어 떼어내는 수밖에 없더군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파리채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는 방바닥을 두드리며 소리 질렀던 아빠의 모습을 고스란히 흉내 내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딸


은수


아기

영락없이 따라해요.



파리채로 혼내키는 걸 세 살 딸이 보기엔 재미있었나 봐요.

파리채


은수


은수       

파리채가 공중을 휘젓고 다니니깐 눈이 아파오네요.^^  

  1. 티런 2012.03.23 07:50 신고

    사모님 표정보니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주말 맞이하는 행복한 금요일되세요,난별석님~

    • 도랑가재 2012.03.23 08:39 신고

      봄비가 또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침개로 가족의 화목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2. 욱호(몽실아빠) 2012.03.23 11:10 신고

    아이가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이야기는 아니네요~~~

    • 도랑가재 2012.03.23 13:51 신고

      말문이 트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그 습득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찌 나쁜 말 나쁜 행동을
      보여줄 수 있겠어요?^^

  3. 부지깽이 2012.03.23 11:34 신고

    와~ 사모님 미인이세요. ^^

    가끔 저의 말투가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뜨끔할때가 있어요. ㅎ

    • 도랑가재 2012.03.23 13:53 신고

      흑흑,,,제가 속고 사는걸요.
      성격으로 보나 얼굴로 보나..ㅋㅋ
      농담이구요.
      아이들은 전 세계의 언어를 배우지 않고도
      말 할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들 앞에서 조심하는 수 밖에요.ㅎ

  4. 하 누리 2012.03.23 13:45 신고

    은수도 이쁘지만, 사모님이 미인이시네요..
    저렇게 보여 주셔도 되는 거여요~~

    금요일 추적 추적 비가 내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고운 하루 보내세요 ^^

    • 도랑가재 2012.03.23 13:58 신고

      사실 아내가 잠옷바람에 찍혀서
      내보내지 않으려고도 했었지요.
      하지만, 뭐 별로 상관없을 듯 했어요.ㅎㅎ
      섹시하거나 추하지 않아 보여서요.ㅎ

      여기도 비가 내리고 있어요.
      말라가는 감성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정감있는 분위기로 행복한 하루 만들기 바라겠습니다.^^

  5. 퍼피용 2012.03.23 14:13 신고

    언제봐도 귀엽고 예쁜 은수!! +_+ ㅎㅎㅎ
    사모님도 미인이시고!!! 아~~ 이런 화목한 분위기 너무 좋네요~! ㅎㅎ^^
    정말 이때에 기억이 안그럴것 같은데 평생을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삶의 버팀목이 되는 ㅎㅎㅎ 은수 화이팅!!
    오늘도 많이많이 웃는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

    • 도랑가재 2012.03.23 14:19 신고

      삶의 버팀목이라..
      무엇인지 감이 옵니다.^^
      그것은 인생의 어떤 불만도
      행복으로 껴안겠지요.^^

      퍼피용님도 오늘 비가 내리니,
      뜻깊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6. 모닝뷰 2012.03.23 16:59

    부인께서 정말 미인이시네요.
    따님이 엄마를 닮았나 봅니다.
    아직 어린 아긴데 눈빛이 그윽하니....
    샌디에고는 벌써 파리가 돌아다녀서
    파리채를 살까 찍찍이를 살까 하는 중입니다.ㅎㅎ

    • 도랑가재 2012.03.23 17:18 신고

      와,,,모닝뷰님, 센디에고에 계시나봐요?
      한국음식 많이 그립겠어요.ㅎ

  7. 대한모황효순 2012.03.23 18:10

    ㅎㅎ집안의 상전 입니다.
    애들은 다다 그래용~~~
    귀여워요.ㅎㅎ

    • 도랑가재 2012.03.23 18:54 신고

      하루하루가 모르게
      더욱 분주해지네요.ㅎ
      일단 건강하니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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