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작은 도시 예천에서 큰 행사 두 가지를 동시에 열었는데요, 하나는 세계 활 축제였고 다른 하나는 예천에서 생산된 각양각색의 농산물을 전시,판매하는 축제였습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을 추수에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다가 딸아이의 거센(?) 항의에 밀려 토요일 한낮에 남매의 손을 잡고 잠시 나와봤어요.

아들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아야 두어 시간..
그런 이유로 축제의 장을 실컷 돌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 즉 아이들 놀이터가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바로 향했지요. 한천 행사장에 발을 내딛자마자 쭌이가 엄마의 손을 이끌기 시작했답니다. 왜?

세살

"아빠!"
"차!"

"아빠차!~"


쭌이는 늦은 세 살이라서 아직 까지 간단한 단어 외에는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합니다.

장난감 자동차

자동차를 보자마자 올라타는 쭌이,,
표를 끊어 달라는 안내에 두말 못하고 지갑에서 5천 원을 바로 꺼내야 했습니다.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장치가 있지만 제가 리모컨으로 운전해주었어요.

자동차

언제쯤 싫증을 느껴 내릴까 리모컨을 만지작거릴 때마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언제쯤이었을까요? 
표를 받은 분이 시간이 다되었다며 자동차를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할 때까지 타고 있었답니다. 어쨌든 쭌이가 자동차에 타고 있는 동안 핸들을 좌우로 팍팍 돌려 대는 바람에 리모컨으로 운전해주기가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물놀이

요건 쭌이한테 쬐금 위험해 보여서 패스!

딸

쭌이가 자동차를 열심히 타고 있었을 때, 은수는 엄마 손잡고 여기 콩콩장에 와있었습니다. 근데, 제 딸 은수가 바닥에 착 달라붙어 꼼짝도 하지 않고 있더군요.




"은수야, 거기 올라갔으면 폴짝폴짝 뛰어야지?"

은수가 폴짝폴짝 뛸 때까지 열심히 응원해주었어요.

은수

아빠의 응원에 힘을 얻었나 봅니다. 잠시 뒤 아빠가 원했던 그림을 얻을 수 있었어요. 하늘로 치솟을 때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딸의 모습에 아빠도 흥이 팍팍 나기 시작했습니다.

은수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은수의 표정이 한결 여유로워진 것 같지요?

바이킹

바이킹은 보는 것 만으로도 짜릿해지네요. 이 역시 어린 남매한테는 무리일 것 같아 패스!

놀이시설


이 놀이시설도 저희 남매한테는 호감을 사지 못했어요. 은수와 쭌이는 오늘 정적인 놀이시설보다는 움직임이 많은 놀이기구를 더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여기도 패스!

예천참우축제

예천 참우 축제장입니다. 소 조형물을 보자 신기한 듯 연신 만져보고 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요. 저희 가족도 여기에서 잠시 쉬었다가 갔습니다. 물론 집으로 갈 때는 못내 아쉬웠는지 다시 놀이시설이 있는 곳으로 가자며 떼를 쓰는 쭌이를 달래느라 여러 차례 씨름을 해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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