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는 묵밭이나 밭으로 난 길을 따라 아무렇게 심어 놔도 알아서 잘 자라주기 때문에 심을 때와 수확할 때만 수고로움을 감수한다면 결실을 손쉽게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들깨는 병해충에 강해 농약값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정상적인 수확을 거두어 들일 수 있는 작물이기도 해요.

들깻잎

들깨 생육 초기에 벌레가 들깻잎을 뜯어 먹긴 했지만, 올해는 워낙 방대한 면적에 들깨를 심었기 때문에 저희 식구 한때 먹을 깨끗한 잎은 때마다 손쉽게 구할 수 있었어요. 나머지는 벌레가 먹든 말든 신경도 안 썼는데, 벌레 녀석들도 감당이 안되었는지 일부만 뜯어먹고는 어느 순간부터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들깨농사

그리고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에 와서 뒤늦었지만 한창 수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만 몇 날 며칠.. 이젠 지긋지긋하다 못해 한숨이 막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들깨작업

들깨 수확도 참깨와 똑같습니다. 낫으로 베고 말린 뒤 막대기로 털어주는 것까지..

들깨

그 이후 작업도 참깨와 마찬가지로 어레미 작업을 거쳐줍니다.

들깨농사

요건 검은 들깨예요.
흰 들깨와 검은 들깨를 밭마다 따로 심어봤어요.

들깨

집에 가져와서 햇볕에 말려주었습니다. 
요즘은 하루 해가 짧아 많은 일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불순물을 깨끗하게 분리하는 작업은 훗날로 미루기로 하고 다시 자루에 퍼 담았습니다.


흰들깨

흰 들깨(위)와 검은 들깨(아래)

검은 들깨

올해 검은 들깨는 처음 지어봤어요. 그래서 검은 들깨는 아주 까만색일 줄 알았다는...

같은 들깨라 하더라도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에 두 종류 모두 재배해보았답니다. 
아직도 들깨 작업은 겨우 반환점을 돌고 있지만, 들깨 농사가 은근히 거짓말처럼 손쉽게 재배되는 장점이 있더군요.

심기만 하면 놓으면 잡다한 병 생기지도 않고 산짐승이나 날짐슴이 관여 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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