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포스팅으로 지나간 마지막 날의 풍경을 담아 올리게 되는군요. 그러고 보니 아침으로 올라가는 포스팅이 대부분이라서 새해 첫날의 일상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멀리 호명에서 연락이 왔어요. 하우스에 참외를 심어야 하니 어지간하면 와서 좀 도와 달래나.. 그동안 얻어먹은 것이 없었다면 "몰라!" 큰 소리로 속을 태워볼 만도 했겠지만, 생각과 달리 "언제 가면 되는데?" 마치 기다려왔다는 듯이 반응하더군요. 공짜로 먹은 게 많았나 봐요.
그날이 바로 지난해 12월 31일이었어요. 이렇게 표현하니까 엄청 오래된 것 같습니다. 어제예요.
벌써 내년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아니, 올해 농사를 지난해 겨울에 시작을 했어요.
나도 좀 헷갈리네..
어여쁜 참외 모종..
내 농사는 아니지만, 생각나는 녀석들이 많아 반가웠어요. 수박도 생각나고 단호박도 생각나고 울 집에서 키워 먹었던 참외도 생각나고..
심는 방법은 수박이랑 비슷하더라고요. 다만 시기가 하늘과 땅 차이죠. 이 추운 엄동설한에 심어야 하는 참외는 보온을 위해, 부직포로 덮고 속 비닐을 덮고 그 위에 또 비닐을 덮고.. 네 번째로 담요를 또 덮어준답니다. 하우스 시설까지 따지면 총 5단계의 보온을 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호강을 누리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얼면 절대 안돼!" 걱정이 되기도 하고.. 새해 첫날부터 또 농사 이야기가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뜻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해 마지막 날(어제)에 괜히 일을 했던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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