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쯤 어린이집에서 놀고 있을 은수를 태우러 읍내에 나갔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몰래 들어가 보면 잘 놀고 있다가도 아빠와 마주치면 서럽게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런 은수를 차에 태우고 집에 오는 길에 심심해 할까 봐 제가 알고 있는 동요를 불러주었죠. 

“아빠하고 나 하고 만든 꽃밭에~~” 

노래를 다 부르고 나서 뿌듯한 마음으로 물어보았습니다. “아빠, 노래 잘 하지?^^”
은수 “........!”  대답을 하지 않더군요. 

다시 한 번 “아빠 노래 잘 하지?” 물으니까 하는 말이 “엄마 노래 잘해!” 
이런,,,, 동문서답인가요?ㅋ

"그럼 은수는 노래 잘해?" 라고 물어 보았더니 망설임 없이 “네!” 하더군요.
그럼 아빠가 물어 본 말을 알아듣긴 한 모양인데....

집에 거의 도착할 때쯤 차를 세웠습니다.

딸

"은수야!  은수야?~~"
집에 오면서 사준 요델리를 정신없이 먹고 있어서 재차 불러야 했지요.ㅎ

표정이 제법 진지해 보여서 조금 전 물어 보았던 질문을 다시 했습니다.
"아빠 노래 잘하지?^^"

은수

허걱......!



이 녀석 대답 대신 표정 짓는 꼴이....ㅠㅠ

은수

"그럼, 아빠가 다시 노래 불러줄까?^^"

역시나 대답 대신 표정으로 대답해주고 있어요.ㅠㅠ

딸

"아빠 집에 안 갈텨! 여기서 놀다 갈 거야! 엄마한테 안 간다?"
반 엄포를 놓았는데, 오늘 따라 효과가 없습니다.

아기

아무래도 손에 들고 있는 저 요델리가 큰 힘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결국 대답을 듣지 못하고 차에 올라타야 했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