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돌아온 은수가 뜬금없이 마술을 보여주겠다며 아빠한테 곧장 달려왔어요. 눈을 감으라고 해 놓곤 무언가 열심히 만지작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빠,눈뜨면 안돼!" 그렇게 아빠를 장님 만들어 놓고 좀체 눈뜨라는 말이 없었어요.
"이제 됐어, 눈 떠도 돼!" 살포시 눈을 떠보았더니..
"이게 뭔데?"
"응,마술이야, 아무것도 안보이지?"
ㅎㅎ
눈이 조금 어지러워지긴 했어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요..
그러고 보니 유치원에서 가지고 올 때부터 좀 구겨진 상태인 것 같았어요. 아마도 딸이 많은 공연을 마치고 오느라 아빠 앞에선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개구리도 보이고 이구아나도 보이고 나비도 보이네? "
행여 제가 못 본 것이 있었을까 봐 그렇게 말해보았더니, "우와, 어떻게 알았어?"
딸이 가지고 온 미술판 놀이로 마술놀이에서 백 점 만점을 얻자, 은수는 재미가 없어졌는지 가방을 들고는 자기 방으로 슈웅!
덕분에 이 아빠가 한참 동안 재미있게 혼자 놀아봤어요.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니까 정말 헷갈리겠더군요. 사라졌다 나타났다...
육지나 바닷속이나 많은 생명체들은 주위의 환경을 쏙 빼닮은 위장술로 포식자로부터 안전을 확보하지요. 이 그림판이 그걸 잘 표현해주고 있더라는..
이번에 사용한 바닷속 생명체로는 넙치와 가자미 그리고 불가사리였습니다. 유치원에서 딸아이가 가지고 온 그림판 놀이로 아빠가 재미있게 보내본 저녁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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