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추운 겨울에 뜬금없이 피라미
튀김이 먹고 싶다는 아내, 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물을 챙겨 냇가로 나갔습니다.
예년과 달리 2월 달이 1월 달보다 더욱
맹위를 떨치네요. 운동장만큼 크게 자리 잡은
얼음이 녹을 기색이 없습니다.
원래는 이웃의 동생과 둘이서 피라미를
잡을 계획이었는데, 굳이 따라 나서는 아내..
냇가엔 물이 잔잔히 흐르는 좁은 통로가
있어요. 이런 곳에 피라미들이 잘 다니기도
하고 그물로 잡기에도 용이한 곳입니다.
한 사람이 아랫쪽에서 물장구를 쳐주면
놀란 피라미들이 외길밖에 없는 통로를
이용해 그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오는 거죠.
하지만, 그물 가까이 다가온 물고기들이
막힌 것을 알고는 다시 되돌아가기 일쑤..
그물을 떠야 할 순간을 잘 캐치해야 잡을 수 있어요.
그래도 한번에 뜬 것 치곤 제법 많은
피라미가 잡혔어요.
강바람이 워낙 드세 손이 견디지 못할
만큼 시려서 그물을 두세 번 뜨고는
철수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아내가
한때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은 된 것 같네요.
집으로 가지고 와서 함께 배를 따자마자
튀김가루에 담그기 바쁜 아내...
저는 튀김요리를 몸이 잘 받아주지 않는
불량 체질이라서 달갑지 않지만, 베트남에서
민물고기에 익숙해있던 아내는 민물고기로 만든
그 어떤 요리도 잘 적응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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